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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외 여행 여행자 보험 사기 당한 썰 (패키지 여행 시 주의사항 필독)

by 트립밍고 2024. 11. 21.

불과 2개월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9월에 친정엄마, 저, 남편이 세부로 놀러갔다오면서 정말 황당한 일을 겪었었는데요. 바로 제가 가입하고(가입한 줄 알았지만 아니었던) 갔던 여행자 보험이 미가입되어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여행자 보험을 가입했는데... 가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말그대로입니다. 여행자 보험을 분명 가입했는데 가입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간단 설명 먼저하고, 세부적인 이야기를 써내려가볼게요. 

 

사건 요약(간단한 ver.)

해외 여행 패키지 예약 ▷ 여행사를 통해 여행자 보험을 들었음 ▷ 현지 도착 ▷ 현지 병원 진료로 진료비 발생 ▷ 여행사 문의 ▷ 가족 3명 모두 미가입이라는 답변 받음(???) ▷ 여행사에 지속적인 문의 및 처리 요구 ▷ 오류로 인한 누락이라는 답변(???) ▷ 여행자 보험 가입 후 현지 가이드에게 병원비 전달하겠다는 추가 답변 받음 ▷ 현지 가이드가 돈을 안주려고해서 쓸데없는 기싸움(???) 발생 ▷ 결국 현지 가이드로부터 받아내긴 했음... ▷ 여행 내내 보험 스트레스로 인해 너덜너덜해짐

 

해외여행-여행사-여행자보험-주의사항
해외여행-여행사-여행자보험-주의사항

 

사건 전개(자세한 ver.)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한 상황을 설명해드리자면요.

 

남편이 여행 출발 당일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졌어요. 목과 허리에 통증을 호소했지요. 하지만 남편은 꾸역꾸역... 조금만 쉬면 괜찮아질거라며 저를 안정시키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친정 엄마도 케어하면서 그 정신없는 와중에 공항에 일단 도착은 했는데, 갑자기 남편이 아예 걷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하는거예요!  

 

공항에 우두커니 멈춰버린 제 발걸음.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어요. 남편은 괜찮아질거라면서 자기는 갈 수 있다고 저를 안정시켰지만 이대로는 출발할 수 없었어요. 혹시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무척 걱정이 되었습니다. 바로 인천공항 인하대병원으로가서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받았어요. 의사선생님은 일시적인 디스크 통증 같다고 하셨고, 두통까지 동반했던 남편은 수액을 맞으며 누워있었더니 컨디션이 좀 좋아지는 듯 했어요.

 

하지만 완전한 회복은 아니었죠.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세부에 도착했고, 결국 남편은 여행(패키지)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한채 현지 병원의 도움을 받으며 안정을 취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현지에서 병원비가 꽤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병원비 청구를 위해 여행사에게 연락했고 청구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답변을 받았어요. 

 

'가입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무슨..???

 

저는 여행사를 통해 분명히 가입 절차를 모두 진행했고, 여행자 보험 포함 상품이었기에 믿고 패키지 가족여행을 떠난 것이었어요. 

 

그런데 여행자 보험이 들어져 있지 않았던 거죠.

 

제가 급히 그동안 여행사로부터 받았던 서류(사진파일)들을 확인해보았어요. 저에게 보험 약관(간단한 내용)은 있었지만, 보험 계약자라든지, 날짜라든지, 명확하게 명시된 보험 증권이라 볼 수 있는게 없더라고요!  아뿔싸!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분명 가입되어 있어야할 여행자 보험이 미가입이라는 상태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잠시 후 직원은 보험 가입이 누락된 것 같다며 (우리 3명이 전부 다 누락이 됐다고ㅡㅡ?) 가입을 제대로 처리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현지에서 발생한 병원비를 모두 현지 가이드(우리와 여행 내내 같이 다녔던 동행 가이드)에게 전달할테니 그 가이드에게 받으라고 하는 것이었어요.

 

정말 짜증이 많이 났고, 이런게 보험 사기구나, 싶었습니다. 경험을 비추어 생각해볼때, 여행지에서 특별하고 응급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보다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을텐데, 그렇다면 이런 행각으로 보험료는 받고, 가입은 일이 터진 그때 그때 해주는 거 아닌가 싶은 합리적 의심이 드는게 아니겠어요? 부글부글 

 

하, 하지만 다 의심일 뿐이잖아요. 그리고 여행중이니까 화내고 싶지도 않았어요. 일단 엄마도 옆에 계시고 남편도 휴식을 취하는 중이니 큰 소리 내지 않고 빨리 처리해달라는 말과 함께 알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재가입을 위해 여행사에서 요청하는 서류, 영수증 등을 보내주고 또 답변을 기다리는 이 과정을 반복하니 슬슬 지치기도 했고요.

 

제가 내용은 간단하게 적었지만 현지에서 외국에서 이렇게 여행사 직원과 하루 이틀에 거쳐 실랑이를 하면서 저의 스트레스도 계속 쌓이고 정말 너무 짜증이 났습니다.

 

근데 2차로 빡친 부분은 이 현지가이드가 병원비를 빨리 안주는거에요.

보험 사건과는 별개로 패키지 여행 내내 고생하는 우리 여행가이드와는 좋게 좋게 지내기 위해서 바빠보이는 가이드에게 저의 조바심을 비추지않고 최대한 기다리는 입장이었는데 여행 마지막 날까지 안주더라고요. 사정을 다 알고 있는 가이드였는데도 줄것처럼 하면서 계속 안주길래 그래서 결국 직설적으로 말했어요. 

 

"추가 환전도 안했는데 병원비를 주셔야 저희가 쇼핑을 할 수 있어요^^"

 

어금니 꽉 깨물고 최대한 웃으며 마지막으로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자기 가슴에 차고 있던 보조가방에서 병원비의 70%가량을 주는거에요. 이건 또 무슨 상황? 짜증을 가라앉히고

 

"100% 다 지급  받는 걸로 알고 있어요^^" 했더니 그제서야 이해한 척(?) 완벽한 병원비를 내어주었습니다. 

 

결론

지금 시점에서 결론만 말하자면, 결국 병원비를 받아냈기때문에 제 사비가 들어가진 않았어요. 어찌 됐든 받긴 받았으니까요.

 

그런데 이 여행자 보험 처리 과정이 너무나 황당했기에 저같은 일 당하지 마시라고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해외 여행 여행자 보험을 가입할 때, 특히 여행사를 통하거나 대행사를 통해 여행자 보험을 가입할 때는 가입자가 명시 된 보험 증권, 약관을 미리 꼭 받아놓아야해요.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은 꼭 지켜서 최대한 문제 없는 해외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