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에 서핑하러 다녀온 지도 한 달 되었네요. 어제 사진첩 뒤져보다가 그때 남겨진 고성 간성읍 맛집 사진을 뒤늦게 발견했어요.
저는 여행갈 때 큰 틀만 잡는 편이고, 세부적인 건 현지 사정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정하는 편인데요. 이번 고성 여행에서도 맛집이나 고성 가볼 만한 곳 이런 건 찾아보지 않고 갔어요.
보통 여행지에서 살고있는 현지인한테 정보를 얻는 편이에요. 그들의 정보는 강력합니다.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죠.
이번 맛집 정보도 강원도 고성 숙소 사장님한테 정보를 얻었어요.
고성 핫플 간성읍 맛집
저희가 묵었던 송지호 해수욕장 숙소에서 차로 10분 거리이고, 남편이 고성 군대에서 군생활을 했던지라 더 반갑게 간성읍으로 향했던 것 같아요. 간성읍은 군대에서 휴가 나왔을 때 많이 다녔던 곳이라고 하더라고요.(완전 추억에 잠겼던 그의 눈빛ㅋㅋㅋ)
차는 길가에 주차해도 되고요. 고즈넉해보이는 동네 맛집 느낌이 확실하네요. 비가 슬슬 와서 사진이 더욱 어둡게 나왔는데 맛집 분위기 바로 캐치!
송가네숯불구이 메뉴
현지인 맛집 답게 고기에만 집중한 메뉴 구성이 참 정직합니다.
- 숙성 삼겹살(200g) 15,000원
- 숙성 목살(200g) 15,000원
- 숙성 가브리살(200g) 17,000원
- 숙성 항정살(200g) 17,000원
- 한우 채끝(200g) 45,000원
- 한우 부채살(200g) 45,000원
고기에 집중한 송가네 숯불구이를 보니 신뢰감이 더욱 업 되는데요, 송지호 해수욕장에서 서핑수업까지 받은 후라 엄청 기름진 고기를 우걱우걱 먹고 싶어 지더라고요. 바로 삼겹살 2인분에 된장찌개, 밥까지 주문했죠.
직접 만든 반찬& 숙성 삼겹살 조합
고성에서 군대 생활을 했던 남편은 이런 고깃집을 그때 알았더라면 돈이 남아나질 않았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일단 곁들임 밑반찬들을 다 직접 만드신거더라고요. 김치, 장아찌, 콩나물, 오이무침 등 정말 감칠맛이 대박이었어요. 고기 나오기도 전에 밥 한 공기 다 먹을 뻔...
된장찌개도 독특한 색깔이었어요. 옅은 갈색에 가까운 된장찌개 비주얼에 '와, 이거 집 된장이구나!' 싶었고, 역시나 진~한 된장찌개 맛에 남편은 벌써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웠습니다. 계란찜도 포슬포슬 최고였어요. 이날 약간 쌀쌀한 날씨였는데 이 조합들이 몸을 녹여주었습니다.
송가네 숯불구이에서 주문한 삼겹살입니다. 비주얼이 정말 곱지 않나요? 제가 강원도 고성 간성읍에 있는 이 고깃집에서 삼겹살을 우걱우걱 먹고 있을 줄은 누가 알았을까요 하하하
사진만 봐도 그때의 감동이 떠오릅니다. 입안에 퍼지던 고소함과 담백했던 그 육즙... 바다에서 나와 저녁식사로 먹었던 그 고기, 삼겹살 맛집에서 느꼈던 그 감성이 그립네요.
맛있으면 이웃에게 알리고
맛없으면 주인에게 알려주세요.
장사에 진심인 사장님의 유쾌한 표현이네요. 직원인지 사장님인지 모르겠는데 반찬도 알아서 가져다주시고, 식사하러 온 동네분들이랑 인사도 쾌활하게 하시는 거 보니 여기는 이 동네 사랑방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 단위로도 많은 분들이 식사하러 오시더라고요.
남편이 군생활한 곳으로 우연히 들러본 간성읍 맛집이었는데 내돈내산 후기로 적어볼 만해서 이렇게 기록해 보았네요. 오늘도 맛있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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