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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즐거운 상견례 대화 진행 꿀팁: 가족들 위해 진행자가 되자

by 트립밍고 2024. 11. 30.

우리 부부는 지난 4월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포스팅에서 얘기했듯이 3개월 만에 결혼식 준비를 끝내버린 대단한 커플 나야 나! 

오늘은 결혼에 있어서 신랑 신부가 제일 걱정하는 행사인 양가 '상견례'를, 우리 부부는 어떻게 재미나게 했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가족들이 소중한 시간 내어 한데 처음 모이는 자리인데, 우리의 가족들이 매우 즐겁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어색하지 않은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그래서 우리가 진행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상견례-꿀팁-대화주제-진행자
상견례-꿀팁-대화주제-진행자

 

 

즐거운 상견례 준비하기

어디서나 즐거운 자리에는 진행자가 있으며 어느 정도 희생이 필요한 법이다. 그걸 우리가 하기로 했다. 우리 부부는 남 앞에서 말하는 걸 두려워(?) 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자리가 자리인 만큼 몇 번 고심했다. 

 

'이러다 갑분싸로 괜히 역효과 나는거 아닐까?'

 

'그냥 조용하게 빨리 밥이나 먹고 해산할까?'

 

'아빠가 알아서 잘 하시겠지?'

 

걱정이 앞섰지만, 생각이 돌고 돌아 결국엔, 부담감을 갖고 나오는 우리 가족들을 위해 우리가 나서자!라는 다짐으로 진행자가 되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의 상견례를 하나의 즐거운 행사로 만들어버렸다. 

 

1. 장소 선정 및 참석자 파악

장소는 양가 가족분들의 편의와 시간, 날짜 등 모든 것을 고려하여 정해야 했다. 양가 직계가족(형제가 결혼했다면 그 배우자포함)까지만 함께 자리를 하기로 했다. 행사의 진행자가 되려면 프라이빗 룸이 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왜 상견례를 한정식집에서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무난한 음식들이 깔끔하게 나오는 곳이 제일 실패 확률이 적기 때문이었다. 우리도 맛집이 많은 호수 근처의 한정식 집으로 예약을 했고 상견례 자리라고 언지를 드렸더니 알아서 잘 차려 주신 것 같다. 

 

2. 상견례 순서 구상

상견례는 보통 가족끼리 서로 인사하고 덕담을 나누며, 아들 딸이 서로 사랑하여 부부가 됨을 축하해 주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친구들의 선례들을 보면, 결혼식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 경제적인 부분 등... 편한 대화 주제라고 하기엔 썩 탐탁지 않은 대화들이 오갈 때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각자 가족들에게 부탁은 했지만, 우리 부부는 순서지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 대화의 흐름이 다른 곳으로 새지 않도록 순서지에 따라 진행이 된다는 점을 인식시켰다. 

 

상견례-순서-대화-진행
상견례-순서-대화-진행

 

위 순서지는 우리 부부가 만든 상견례 순서지고, 상견례 당일엔 각자 자리에 마치 코스 메뉴 안내지 마냥 한 장씩 두었다. 순서지 아래에 적힌 숫자는 행운권 추첨 번호였다. 마지막 이벤트로 행운권 추첨도 있었다...ㅋㅋㅋ

(상견례 진행 및 순서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자세히 기록해야겠다.) 

 

 

상견례 당일

양가 가족들이 식사 장소로 모이게 된다. 신부는 신부 가족들, 신랑은 신랑 가족들을 모시고 식사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신랑 가족분들이 먼저 와 계셨다. 신부(나)네 가족들이 식사 장소에 도착했을 때 신랑이 식당 앞에서 마중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1. 어색한 첫 만남

  • 자리 배치: 식사 자리 안쪽부터 부-모-신랑 or신부-형제 순으로 앉았다. 어색하고도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신랑 가족분들이 소개를 해주시고, 신부 가족들이 소개를 마쳤다. 
  • 코스 요리: 식사는 코스로 준비되어서 중간중간 음식들이 나오니 적막을 깨주기도 하지만, 오디오가 멈추지 않게 신랑, 신부가 적잖은 노력을 해야 한다.
  • 티 타임: 식사를 무사히 마쳤으면 서로 인사 나누고 헤어지거나, 양가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다면 2차를 가도 좋겠다. 우리의 경우엔 식당에서 해산했다. 왜냐면 뒤에 스케줄이 있었기 때문! 

 

2. 결혼 준비 시간 절약 꿀팁: 상견례 때 혼주 한복 맞추기

결혼 준비를 빨리 끝냈던 우리 부부의 꿀팁 중 하나는, 상견례 당일도 허투루 쓰지 않기. 우리 어머님들은 상견례를 마치고 이날 바로 혼주 한복을 보러 가셨다. 상견례 후 혼주 한복을 보러 가는 스케줄을 잡았더니 어머님들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신랑 신부 역시 결혼 준비하는데 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하루에 상견례도 하고, 혼주 한복까지 맞췄다!     

 

꼭 혼주 한복 맞추는 스케줄이 아니더라도 가족끼리 모였을 때 할 수 있는 일정을 이날 한 번에 해버리면 좋다. 

 

 

상견례는 가족 스타일마다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 당연하다. 하지만 신랑 신부가 엄청나게 노력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느꼈고, 소중한 우리 양가 가족분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는 자주 있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추억을 만들면 모두에게 행복한 시작을 알리는 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우리 상견례 너무나 잘 마쳤다.  상견례 진행 내용은 자세하게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