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 다녀왔습니다. 가을 전어와 대하구이를 먹을 생각에 신났지만, 이제는 '가을 전어'라는 말이 무색하도록 전어를 값싸게 사 먹을 수 없었습니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제철 음식 중 하나, 바로 '전어'라고 대답할 수 있었고, '가을 전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매번 쌀쌀해지는 가을이 되면 전어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가득하니까요. 가을이 깊어갈수록 전어의 기름기가 올라 더 맛있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몇년 동안 가을 전어를 즐기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신문 기사마다 올해가 특히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도매 가격이 3배나 폭등했다는 소식, 대형마트에서 전어회 판매를 중단했다는 소식 등은 해산물을 사랑하는 저에게는 정말 슬픔이 가득한 소식들입니다.
전어의 부재는 우리 식탁 위의 변화 그 이상의 문제를 시사한다고 생각해요. 전어뿐만 아니라 꽃게, 고등어 등 다양한 제철 수산물의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입니다.
이 현상의 배경에는 바닷물의 온도 상승이라는 심각한 기후 문제가 자리하고 있어요. 최근까지도 이어진 폭염과 고수온 현상은 전어를 비롯한 바다 생물들의 서식 환경을 위협하고 있는 정말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해양의 환경 변화는 앞으로 더 많은 제철 수산물의 부재를 불러올 것 같습니다. 수온이 올라가면 어류의 서식지도 변하지만, 양식 어업에도 큰 피해가 전해질 텐데요. 결과적으로 우리 소비자들은 더 비싼 가격을 치러야 하겠죠.
저처럼 어릴 적부터 가을 전어의 맛을 고스란히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으실 텐데요. 식탁에 오른 전어 구이와 전어 회는 가을이 왔다는 신호와도 같았는데... 올해는 결국 포기해야 하나 봐요.
이런 변화에 대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전어의 가격이 올랐다는 경제적 문제로만 볼게 아니라,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사회적인 문제, 생태학적인 문제 그리고 철학적인 문제까지...! 심각하게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 우리는 전어, 꽃게, 수산물뿐만 아니라 더 많은 자연의 혜택을 잃게 될 것 입니다.
전어를 그리워하며, 올가을 저만의 다른 방안을 찾아야겠습니다. 가을 제철 음식을 즐기지 못하는 아쉬움을 어쩔 수 없지만, 이로 인해 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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